8월 수출이 7%가량 늘어난 데 견줘 수입은 28%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다섯달 연속 무역적자 흐름은 14년여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8월 수출입동향(잠정)’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어난 566억7천만달러, 수입은 28.2% 급증한 661억5천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94억7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49억500만달러)에 이어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에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까지 이어진 5개월째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 4개월 만이다.
글로벌 공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따위의 악재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한국의 교역 상황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대중국 원자재·중간재 수입 급증도 무역수지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억6천만달러(91.8%) 증가한 185억2천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무역적자 발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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