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올 상반기 처음으로 배달원이 45만명을 돌파했다. 비대면 소비 증가의 타격을 직접 받은 음식점업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만6천명 감소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취업자 수는 2807만8천명으로 1년 전 상반기보다 86만5천명 늘었다. 코로나19 3년 차에 접어들어 눈에 띄는 변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배달원 취업자 수다. 올해 상반기 배달원은 1년 전보다 2만6천명 늘어난 45만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상반기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체 단순 노무 종사자 337만명 가운데 배달원이 13.4%를 차지해 올 상반기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라졌지만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은 멈추지 않은 만큼 간호사·간호조무사 취업자도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 소분류 별로 보면 병원(4만7천명 증가)과 의원(3만5천명 증가)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큰 10대 업종에 들어갔다. 여성 취업자에 한하여 직업 소분류별로 살펴보면, 간호사는 2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천명 늘었고 간호조무사 등 보건 의료 관련 종사자는 1만7천명 늘었다. 아직 코로나19 피해가 채 회복되지 않은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156만8천명으로 1년 전 상반기보다 4만6천명 감소해 전체 소분류 업종 가운데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용 회복세를 견인해온 보건복지업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니, 코로나19 방역 대응보다는 일상적인 돌봄을 담당하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 취업자 수가 특히 많이 늘었다. 올 상반기 아동 보육시설, 노인주간보호센터 등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 수는 13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천명(10.7%)이나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방역 대응 관련 인원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돌봄 수요가 추세적으로 늘어나면서 사회복지 서비스 취업자가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까지 음식점업과 작물재배업에 이어 세 번째로 취업자 수가 많았는데, 올해부터 작물재배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대체로 50살 이상 중·노년인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50살 이상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3만1천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11만3천명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 늘어났다.
전체 임금노동자는 215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85만9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4명 중 1명(25.3%)은 월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됐다. 월 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임금노동자는 전체의 9.4%(202만7천명),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노동자는 15.9%(342만6천명)로 나타났다. 월급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0만원 이상인 노동자는 20.1%였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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