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유제품 기업 푸르밀 본사 입구에서 사측과의 2차 교섭을 하기 위해 도착한 김성곤 노조위원장(오른쪽)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말로 사업 종료와 직원 일괄 정리해고를 하기로 했던 푸르밀이 회사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사쪽의 태도 변화에 푸르밀 사태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푸르밀 노조는 다음달 4일 사쪽과 3차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31일 푸르밀 노조 등에 따르면, 푸르밀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2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사쪽과 교섭을 마친 후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매각 진행에 노력하겠다고 했고, 조건으로는 구조조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구조조정은 어려운 문제이므로) 두 공장의 의견 등을 모두 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매각 타진 대상을 밝힐 순 없지만, 당장 정리해고가 아닌 추가 생존 가능성에 대해 사쪽이 긍정적인 검토를 하기로 했다”며 “사쪽이 매각 진행 상황을 일정 부분 공유해주기로 했고, 3차 교섭 때 구체적인 안을 정해 알려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쪽이 지난 28일 돌연 신청을 받기 시작했던 희망퇴직은 그 기한을 다음달 30일로 미뤘으며, 희망퇴직 시 위로금을 근무 연차와 관계 없이 동일하게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르밀 노사는 다음달 4일 3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성곤 위원장은 “2차 교섭에서 경영진이 진정성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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