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들이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를 오토바이로 이동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라이더 등 특수고용노동자가 늘어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43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8월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8월 기준)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6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3만6천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8천명 증가했는데, 8월 기준으로 2008년(455만8천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64.9%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2년 이래 최대치였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01년 470만2천명까지 늘어난 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8년(403만명)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의 특수고용노동자가 늘어나고, 키오스크 도입 등으로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임금근로자와 사업자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통계상 자영업자로 잡히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농림어업에서 8만4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5만6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각각 4만8천명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운수창고업과 예술스포츠업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늘었는데, 시간 강사나 배달 라이더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농림어업의 경우 식자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주노동자 유입이 제한적이어서 60살 이상 고령층 유입이 컸다”고 말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천명 늘었다. 하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50만∼160만명대를 유지했던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99만6천명으로, 처음 100만명 아래로 내려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역대 최저치였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624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천명 줄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1천명으로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최근 고용 시장이 개선되면서 근로 의지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69.7%)가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2%에 이르렀고, 세부 근로 희망 형태는 전일제(69.9%)가 가장 많았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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