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공평 분담하고 있는 비중은 20% 남짓이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3살 이상 국민 중 30.3%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이 35.1%로 남성(25.5%)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상에서 코로나19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이 30%대인 반면, 20대 이하는 20%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젊은층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 중 49.6%는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 만족도는 크게 올랐다. 올해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가 64.5%로 직전 조사인 2년 전보다 5.7%포인트 늘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 올해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는 51.1%로 2년 전보다 8.2%포인트 감소했다. 학교생활을 부문별로 뜯어보면, 학교시설(12.4%), 교육 방법(10.9%), 학교 주변 환경(10.2%) 순으로 불만족도가 높았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전체의 5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의 비중이 62.7%에 이르렀으나 10년 만에 12%포인트 이상 줄었다. 특히 비혼 남녀의 견해 차이가 상당했다. 비혼 남성은 36.9%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비혼 여성은 22.1%에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문항이 조사에 포함됐는데, 비혼 남성은 ‘결혼자금이 부족해서’(35.4%)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비혼 여성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3%)가 가장 많았다.
국민 10명 중 6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분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항에 ‘공평하게 분담’으로 답한 비중은 64.7%로 2008년(32.4%) 이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가사 공평 분담에 공감하는 비중(60%)이 올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0% 남짓이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남편은 21.3%, 아내는 20.5%였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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