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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당국 “대출금리 상세 모니터링”…과도한 인상 압박 나서

등록 2022-11-30 19:48수정 2022-12-01 00:16

금융위 “수신·대출금리 움직임 상세하게 살펴볼 것”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대출금리를 상세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견줘 대출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한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한겨레>에 “기준금리가 올라간 전후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상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예적금금리 인상 경쟁이 달아오르며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가고 가계부채 우려가 증폭되자,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과 함께 국내 금융사별로 대출금리 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해 직접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진행중인 모니터링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평금금리는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금액별 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였다. 5.38%를 기록한 2012년 6월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인 예대금리차도 8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올 3분기 말 잔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로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여 만에 최대치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자금흐름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되고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보니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금리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권고해왔다. 지난 23일 금융위와 금감원은 업권별 금융회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권간·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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