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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 절반 “코로나19 영원히 안 끝날 것 같아 두렵다”

등록 2022-12-13 12:09수정 2022-12-13 12:42

일상회복도 빈부격차…저소득층 회복 더 더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인의 과반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 또 다른 감염병이 퍼질 수 있어 두렵다는 이들도 60%를 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노동시장, 대학 생활, 생활폐기물 배출 패턴 등 한국 사회 면면을 구체적으로 바꿔놓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보면, 국민의 54.3%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다’고 답했다. ‘향후 5년 이내에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것 같아서 두렵다’는 응답은 61.9%였다. 올해로 15번째 발간인 ‘한국의 사회동향’은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한국의 사회지표’와 국가승인통계 등을 활용해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서술한 종합사회보고서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에도 빈부 격차가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의 회복 정도를 수치화해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평균 61.4점(100점 만점)으로 절반의 회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로 내리 50점을 밑돌다가 올해 6월부터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하지만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경우 그동안 줄곧 일상회복 점수가 평균보다 낮았다.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최근(지난 6월)에도 저소득층은 48.4점에 그쳐 평균과의 격차(13점)는 더욱 커졌다.

코로나19는 노동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대학졸업자의 상황도 바꿔놓았다. 노동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대학 졸업유예생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인문사회계열 대졸자의 고용률이 크게 줄었다. 학사학위 취득 요건을 갖추고도 졸업을 미루는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전문대의 경우 2019년 202명에서 2021년 340명으로 늘었고, 일반대는 1만3241명에서 1만901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고용률이 2020년 전년대비 6.1%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생활폐기물 배출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에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배달 음식과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폐합성수지류 기타’ 폐기물이 전년대비 59.9%나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에 3순위로 꼽혔던 ‘쓰레기 문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1순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한국사회 가치’에 대한 생각도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 초기(2020년 8월)에는 사회안전(63.5%)과 경제성장(51.2%)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팬데믹 2년을 겪은 뒤(2022년 3월)에는 건강과 웰빙(46%), 정부 신뢰(43.6%)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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