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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총수 반열 오른 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자금줄은?

등록 2022-12-14 05:00수정 2022-12-14 10:06

한화에너지 100% 가족회사 “삼성의 에버랜드 구실”
HD현대 고배당 정책으로 총수 일가에 거액 배당금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제공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제공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승계 수단이자 자금줄은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옛 에이치솔루션)는 김 부회장이 지분의 50%, 두 동생이 각각 25%씩을 보유한 100% 가족회사다.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은 4.44%에 불과하지만, 한화에너지가 9.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 부회장과 형제들의 지주회사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꾸준히 늘려온 것이다.

한화에너지의 전신격인 한화에스앤시(S&C)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그룹 계열사 전산 시스템 사업을 독점해 전형적인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늘려온 곳이다. 2001년 설립 당시 김승연 회장과 한화가 대주주였는데, 2005년 아들 3형제한테 매각해 3형제 소유 회사로 만들었다. 내부거래 비율이 50%를 웃돌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받고,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20%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사업상 관계가 없는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도 했다. 삼성의 에버랜드나 현대차의 글로비스처럼, 상장을 통해 승계용 자금을 마련하거나 그룹 지배력을 늘리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기선 사장의 계열사 지분은 지주회사인 에이치디(HD)현대 주식 5.26%가 사실상 전부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증여한 3000억원으로 확보한 지분이다. 에이치디현대는 출범 첫 해(2018년)부터 과도한 고배당 정책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4년간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이 90%를 웃돈다.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한 셈이다. 배당금의 최대 수입원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4574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났을때도 704억원을 지주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에이치디현대 쪽은 “주주친화 경영의 강화”이라고 설명하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정 사장과 정몽준 이사장(지분율 26.0%)이다. 정 사장은 배당금으로 4년 동안 800억원을 벌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들을 압박해 본인의 증여세를 마련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에이치디현대는 최근 내년에도 7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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