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 대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수출액 증가율은 평균 0.5%로 조사됐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기업들은 역성장을 예상했다.
19일 전국경제인엽합회가 매출액 상위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업종 기업(응답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1월28일~12월9일)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들이 바라보는 내년도 수출액 증가율은 올해 대비 평균 0.5%였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가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60.7%는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9%)와 석유화학·석유제품(-0.5%)은 역성장을 예상했다. 이어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애로(10.2%) 등을 지목했다. 반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인 53.3%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28.0%)이 개선될 것이란 응답(18.7%)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절반 이상(54.7%)이 원유·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11.9%)이 뒤를 이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대응 전략으로 공장 운영비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