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수협은행
지난해 공적자금 상환을 끝낸 에스에치(Sh)수협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4일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맞아 수협은행이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라며 인수합병 및 금융지주사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수협중앙회의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지난해 공적자금 상환 부담을 21년 만에 털어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위기를 겪은 수협중앙회는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 받았다. 수협중앙회는 2016년 신용사업부문을 수협은행으로 분리했고, 수협은행은 지난해 9월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2분기까지 금융지주사의 인가 신청 요건 충족을 위한 소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최소 요건 구비가 완료된 올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
이기동 수협은행 미래혁신추진실장은 “수협은행은 보험, 카드 외 비은행 섹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비은행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 자회사 1곳 정도 먼저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한의 금융지주 인가 요건을 구비하고 3분기부터 대정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털사가 꼽힌다. 강 행장은 “자회사 인수 시 수협은행을 주축으로 마케팅 협업 등이 가능한지를 보겠다”며 “어떤 회사가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올해 연간 3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가장 먼저 자금 조달구조를 개선하겠다며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주거래기업 등을 확대해 저비용성 예수금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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