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NC백화점 야탑점으로 안전관리업체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NC백화점 야탑점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으며 백화점측은 안전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원희룡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자 이제서야….’
천장 석고보드 균열이 발생했는데도 영업을 이어가 ‘안전불감증’ 논란을 빚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NC)백화점 야탑점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거치기로 했다.
엔씨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 산하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에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점검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보강공사까지 완료한 뒤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며 “건물이 준공된 지 20여년쯤 됐는데,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석고보드 처짐 현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천장 석고보드 균열이 생긴 이랜드그룹 엔씨백화점 야탑점 매장 모습.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엔씨백화점 야탑점은 전날 오후 2층 여성복 매장 천장에 균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점검을 벌였고,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화점 쪽은 입장객 대피 등과 같은 다른 조처 없이 정상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에스엔에스를 통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증거”라며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 차라리 과잉 반응이 낫다”고 지적했다.
엔씨백화점 야탑점은 2018년 7월에도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 논란에 더 불을 붙였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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