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면서 이 기간 무역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336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수출은 이달까지 4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4.1%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28.6%)과 12월(27.8%)보다 확대됐다. 철강 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등도 수출이 부진했다. 나라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24.4% 줄었고, 베트남(-13.3%), 대만(-27.5%), 홍콩(-46.1%) 등도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 소폭 감소했던 수입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38억8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 늘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등 에너지 수입 증가율이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12.2%), 기계류(11.9%) 등도 수입이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중국(9.7%), 미국(10.1%), 유럽연합(14.3%) 등에서 수입이 불어났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역적자 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내고 올해도 연초부터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