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차 후보군을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지주 본사. 연합뉴스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61)과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62), 외부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 이동연 전 우리 에프아이에스(FIS) 사장(61)이 차기 회장직을 두고 맞서게 됐다.
27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한 끝에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2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애초 1차 후보군 7명은 이 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 법인장, 임 전 위원장, 이 전 우리 에프아이에스 사장 등이었다.
2차 후보군으로 뽑힌 4명은 다음 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을 거친다. 이후 최종 차기 회장 후보가 된 사람은 3월 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4명의 후보 중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의 경쟁 구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 행장은 1990년 옛 한일은행에서 은행 생활을 시작해 현재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연임 도전을 포기한 손태승 회장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추며 우리금융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1981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하고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을 거쳐 2013~2015년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지냈다. 이후 2015~2017년 금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우리은행 민영화를 주도했다.
한편, 우리금융 노조는 이날 임 전 위원장이 2차 후보군에 포함된 것을 두고 “우리지주 회장은 그룹 간 거버넌스 체계 강화를 위해 내부 사정에 밝고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사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지주 회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우리금융 노조는 향후 전 사원 서명 운동을 하고 집회를 열 계획이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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