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7일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 매출이 5천억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55억원으로 전년의 272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영업손실 전망치(398억원)도 웃도는 적자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6.9%를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28억원, 332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이 증가하면서 2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더 가파른 성장세(26%)를 보이며 전체 거래액의 29%인 34조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3억원, 당기순이익은 3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30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등 자회사의 손실 영향으로 연결 기준의 영업 적자가 지속됐지만, 보유 현금 운용으로 금융 수익이 증가하면서 4분기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거래액도 30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 결제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18%, 송금 등 기타 서비스 부문에서 17%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비용은 효율적 비용 관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직전 분기 대비 3.9% 감소한 1451억원이 집행됐다.
이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결제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지난해 10월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 매월 10% 이상씩 성장하면서 하락분을 회복하고 12월 최고 실적을 거뒀다”며 “상승 추세를 지속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관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혜택 체계를 정비 중에 있다”며 “가맹점을 대상으로는 고객 대상 다이렉트 마케팅을 제공하면서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금융 영역에서 대출 취급 상품의 영역 확장과 직∙간접 투자 서비스 강화, 보험 비교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순욱 전략총괄 리더는 콘퍼런스콜에서 “결제, 금융 등 카카오페이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성 및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 사업의 경우 대출, 중개, 증권, 보험 등 당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들과 연계해 거래 규모 확대에 기여하거나 전후방 밸류체인 내재화가 가능한 기회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록 사용자와 월간 활성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등록 사용자 수는 전년보다 5% 늘어난 3944만명이었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2302만명으로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전체의 77%까지 늘어났다.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마카오,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국가 론칭과 국가별 결제처를 확대해 해외결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신 대표는 “올해 2~3월부터는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경쟁사들이 힘써온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를 넘어 아마 다음 달부터 중국 본토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 돼 해외 결제에서 차별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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