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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용 둔화’ 눈앞…수출 감소에 제조업 취업자 15개월 만에 감소

등록 2023-02-15 09:44수정 2023-02-15 15:32

취업자 수 증가폭 8개월째 줄어들어
“올 2월부터 증가세 더 둔화할 가능성”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채용정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채용정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 달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1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23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증가 폭이 8개월 연속 축소됐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2736만3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견주어 41만1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지난달은 지난해 1월 취업자가 113만5천명이나 늘어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증가 폭이 2021년 3월(31만4천명)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 고용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1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7천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넉 달 째 이어진 수출 감소와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 위축도 고용 시장에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자부품·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만5천명 줄었다. 2021년 10월(-1만3천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기사가 가파르게 늘어 취업자 수가 증가해왔던 운수창고업도 1년 전보다 5만1천명 줄었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3개월째 커지는 모습이다. 반면 보건복지업은 최근 간호·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직접일자리 사업이 조기에 집행되면서 22만명 늘었다. 숙박음식업도 21만4천명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5만1천명 줄어 3개월째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청년들이 흔히 일하는 제조업 및 운수창고업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탓이다. 40대 취업자도 6만3천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 중인데, 도소매업(-6만1천명) 감소 효과가 컸다. 30대는 1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50대는 10만7천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97.3%가 60살 이상 고령층이었다.

통계청은 고용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인구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인구 감소에 비해서 취업자가 덜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구구조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인구 감소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가 아직 문제 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1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3.6%로 2014년 1월(3.4%)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본격적인 고용 둔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례적인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초 고용 실적을 고려하면 올 2월부터 취업자 수 증가세는 전년도 기저 영향을 크게 받으며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고용률과 실업률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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