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프로포폴 과다 투약 조사 과정에서 대마 양성 반응까지 나온 배우 유아인 ‘손절’에 나섰다.
15일 패션업계 말을 종합하면, 유아인을 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이 앞다퉈 광고에서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다.
대대적으로 유아인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던 무신사는 “계약 해지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운 무신사는 지난해에는 아예 유아인을 모델로 한 가상인간 ‘무아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신사는 무아인 마케팅을 중단하고 누리집과 에스엔에스에서 유아인 이미지를 모두 내렸다. 서울 강남에 문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유아인 이미지를 삭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유아인 지우기’를 시작했다. 네파는 유아인이 등장하는 티브이 광고 등을 모두 중단했다. 네파 쪽은 “일단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운 무신사 광고. 무신사 제공
업계에서는 모델로 발탁했던 유명 연예인이 구설에 오를 경우,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며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 반복돼왔다. 경찰수사 결과 등에 따라 수억~수십억원대의 소송전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료가 거액이고, 한 번 모델로 발탁되면 계약기간 동안 제품의 ‘얼굴’로 활동하는 만큼, 모델이 된 연예인이 곧 제품과 회사의 이미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손절’을 하고 보는 경우가 많다”며 “십수년 동안 같은 모델을 고수하면서도 구설 한 번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를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유아인은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어진 검사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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