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입구.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회사와 카드회사에 대해서도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나선다. 보험사와 카드사도 코로나19 발생과 회복 과정에서 높은 실적을 올린 뒤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중 주요 생보·손보사 임원들에 대해 지배구조법상 성과 보수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 현황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일반 직원보다는 임원을 주로 살펴볼 방침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해 높은 실적을 낸 뒤 연봉의 23∼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하 연결기준)은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85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디비(DB)손해보험(당기순이익 9970억원·증가율 14.2%), 현대해상(5746억원·32.8%), 케이비(KB)손해보험(5577억원·84.8%) 등의 실적도 좋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업계 자동차손해율이 안정화 됐고, 장기보험 영업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드사도 살펴본다. 신한카드, 케이비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등 5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액도 총 2조38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늘었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론 같은 대출 자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