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부산 본사에서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예탁결제원은 이순호 신임 사장이 3일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일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예탁결제원 제23대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승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 등록, 매매 거래 등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월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됐지만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이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이명호 전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던 시점에 후보자 물망에 오를 때부터 ‘내정설'이 돌았다. 이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금융 정책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고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 차례 선임된 사장 모두 금융위 출신 인사였다.
이 사장은 사장 후보 시절 예탁결제원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농헙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재직해 예탁결제원 사장을 맡는 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옵티머스 펀드사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이 사장은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앞서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자 11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해 이순호 후보자 등 3명을 추천했다. 이 사장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뒤 지난달 28일 열린 예탁결제원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의결됐다. 이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을 지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연구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이 사장의 출근 첫날인 이날 예탁결제원 노조는 부산 본사에서 이 사장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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