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13일 밝혔다. 피치 등급 중 위에서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은 2012년 9월부터 10년 넘게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이날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성과 부진한 거버넌스 지표,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도전 요인들이 있지만, 대외 건전성과 거시 경제 성과가 견고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등을 반영했다”며 신용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한국의 경제 성장은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의 신용과 정책이 이런 압력을 관리하기에 충분한 완충 장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올해 1.2%, 내년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고금리가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우려도 있어 올해 연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다는 것이다. 피치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대해서도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서비스 중심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