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용도에 따라 최고 연 19%대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고금리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와 금융당국이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설명 의무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카드사 9곳(신한·삼성·케이비(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엔에이치(NH)농협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80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8억원(0.19%) 늘었다. 그러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폭(전월 말 대비)은 지난해 10월 1415억원을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은 신용카드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연체를 당장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용도에 따라 연 10~19%대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고, 오래 이용하면 이용자의 신용평점도 하락할 수 있어 소비자가 져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를 상대로 설명서를 새로 만들고, 설명 절차도 도입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해당 설명서에는 각 카드사의 대출성 상품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비교가 담긴다. 또 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여신금융협회의 대출성 상품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도 분기에서 월별로 강화한 상태다.
여신금융협회는 “고금리로 소비자 부담이 늘고, 금융당국이 리볼빙 서비스 개선 방안을 시행하면서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