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 말 기준 약 7만5천호로 전달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석 달 동안 매달 1만호씩 빠르게 늘던 증가세가 주춤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뒤 미분양’은 한달 전보다 13.4%나 늘어 8554호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30일 공개한 ‘2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호다. 한달 전인 1월(7만5359호)에 견줘 0.1%(79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약 2만2천∼2만8천호 규모였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4만7천호에서 11월에 5만8천호, 12월에 6만8천호, 올해 1월 7만5천호로 최근에는 매달 1만호씩 늘었다.
증가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는 업계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애초에 분양 물량 자체가 평소보다 줄어 있어 미분양 물량도 거의 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아파트 분양 실적은 전국 1만945호로 지난해 같은달(4만4233호)에 견줘 4분의 1에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 미분양 주택이 1만3987호로 가장 많다. 전국 미분양 물량의 18.5%에 이른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2451호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준공 뒤 미분양’은 지난달 전국 8554호다. 전달에 견줘 1008호(13.4%)가 증가했다. 준공 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줄곧 7천호 안팎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7518호로 7500호를 넘어섰고, 이번에 8000호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주택 매매량은 4만11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6%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1만7240건)은 전년동월 대비 6.8% 늘었으나, 비수도권에서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86건으로, 지난해 11월(761건)에 저점을 찍은 뒤 석달 연속 늘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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