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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G마켓·LG생건·CJ제일제당 ‘반 쿠팡 동맹’ 본격화?

등록 2023-05-15 15:50수정 2023-05-15 20:22

지마켓, LG생건·CJ제일제당과 대대적 할인 행사
업계 “쿠팡과 갈등 제조사-쿠팡 견제 유통사 연합”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사인 지마켓이 쿠팡과 납품 갈등을 빚은 엘지생활건강·씨제이제일제당과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지마켓 제공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사인 지마켓이 쿠팡과 납품 갈등을 빚은 엘지생활건강·씨제이제일제당과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지마켓 제공

본격적인 ‘반 쿠팡 동맹’의 시동일까?

신세계 계열인 지(G)마켓이 납품가 갈등 등으로 쿠팡과 대립 중인 엘지(LG)생활건강·씨제이(CJ)제일제당과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도전을 받는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업체와 쿠팡에서 철수한 대형 브랜드 제조사의 협업이라는 점을 들어 쿠팡에 맞서는 동맹 전선 구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마켓은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씨제이제일제당, 엘지생활건강과 함께 ‘생활비 낮추기 연합작전’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엘지생활건강의 스팀워시 식세기 세제와 씨제이제일제당의 햇반 곤약밥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빅스마일데이 기간 동안 1만5천원 이상 구매 시 최대 4천원까지 할인이 가능한 ‘1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특히 엘지생활건강과 씨제이제일제당의 ‘메가스폰서십 데이’인 15·19일에는 쿠폰 할인 혜택이 20%까지 확대된다. 두 회사의 상품을 합쳐 5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5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7% 카드결제’ 혜택도 있다. 이런 ‘3단 혜택’을 전부 적용하면, 최대 48%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지마켓 쪽 설명이다.

엘지생활건강과 씨제이제일제당이 지마켓 등과 손잡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것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탓이다. 앞서 엘지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등의 판매와 관련해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뒤 쿠팡과 거래를 단절했다. 씨제이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말부터 납품가 인상을 놓고 쿠팡과 갈등을 벌이며 햇반 등 일부 제품을 쿠팡에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로켓배송 등으로 급성장한 쿠팡과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신세계의 이해도 맞아떨어졌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품에 안은 뒤 이커머스 강화에 본격 나섰다. 내달에는 마트·백화점·편의점·이커머스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를 예고했다. 턱밑까지 추격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유통업계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씨제이제일제당과 쿠팡의 ‘햇반 전쟁’이 벌어졌을 당시에도, 지마켓과 옥션 등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는 햇반과 만두 등 씨제이제일제당의 대표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판매 행사에 나선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대규모 채널 판매가 막힌 엘지생활건강과 씨제이제일제당이 쿠팡과 경쟁하는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와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에서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지만 당분간은 이런 반 쿠팡 전선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과는 계속해서 납품가에 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쿠팡을 통해 물건을 팔 수 없으니) 다른 채널을 통한 판매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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