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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누리호 세번째 비상…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첫걸음 뗐다

등록 2023-05-23 22:29수정 2023-05-24 10:0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기술 이전
성공 땐 실용위성 산업 경쟁력 확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하늘로 향하는 누리호는 ‘뉴 스페이스(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청사진 위에 서 있다. 특히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와 그 준비 과정에 참여한 민간기업들이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번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발사 단계부터 참여했다. 지난해 정부는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의 기술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누리호 반복 발사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체계종합기업 선정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그해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낙점됐다. 앞으로 이 회사는 이번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모두 네차례 반복 발사하는 과정에서 설계·제작은 물론 발사 운영과 관련된 기술을 정부로부터 이전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향후 위성 제작, 발사 서비스, 위성 서비스, 더 나아가 우주 탐사, 우주 자원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3차 발사는 실용급 위성을 탑재·발사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특징도 있다. 앞선 두차례 발사에서는 위성모사체나 성능검증위성만 탑재된 바 있다. 이번에 누리호에 실리는 실용급 위성은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제작했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1기와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초소형위성) 7기를 싣는다. 특히 큐브위성 중에는 민간기업인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위성도 포함됐다. 이들 위성은 고도 550㎞ 위에서 6개월~1년여 동안 운행한다.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위성(KSAT3U)은 수분을 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된 기후관측 위성이다. 나아가 임무를 마친 위성이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스스로 불타 없어져 우주쓰레기로 전락하는 일을 막는 기술도 시연한다. 김양수 카이로스페이스 본부장은 “헤리티지(우주 발사 경험)를 가져야만 해외 수출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는 연구기관이나 학교 등 요청하는 곳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미르가 개발한 큐브위성(Lumir-T1)은 우주방사능 측정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은 기계 오류를 일으키는데, 루미르의 위성은 우주 방사능을 측정하고 방사능에 노출돼 저하된 시스템을 다시 복구하는 기술을 시연한다. 끝으로 져스텍과 오스텍, 코스모웍스가 협업해 만든 큐브위성(JAC)은 우주용 광학 카메라를 탑재해 지구 영상을 촬영하고 촬영 자세 제어 시스템을 검증하게 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민간기업들은 (이번 누리호 발사로) 개발한 부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혜택을 얻게 됐다. 성공하게 되면 제품 기술력 입증,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 등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생적으로 나타나는 민간기업들이 헤리티지나 그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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