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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14년 만의 최악 실적… “반도체는 바닥 쳤다”

등록 2023-07-07 16:34수정 2023-07-07 21:39

2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 그쳐
반도체 적자 전분기보다 감소
“하반기 감산 효과 본격화”
삼성전자 강남 사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강남 사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분기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적자가 지속됐고, 스마트폰 사업 흑자는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이 감소하면서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엘지(LG)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22.3%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6402억원)와 엇비슷한 성적표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증권가 전망치 평균(2000억원 안팎)은 크게 웃돌았다.

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부문(DS)에서 3조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2분기에는 적자 폭이 1조원가량 감소했다는 관측이다. 1분기에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도체 부문 적자를 상쇄했던 모바일(스마트폰) 사업부문(MX)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가전·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 적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0% 증가하고 가격 하락 폭이 줄며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시황이 최악 상황을 지났다는 바닥론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3~5월) 매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기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디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하락 폭 전망치(13∼18%)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메모리 시장 1위 업체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공식화한 감산 효과가 3~6개월 뒤 가시화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적자 규모는 3분기에 더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고부가가치 메모리(HBM3·DDR5)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동희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손실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엘지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19조9988억원)은 2.7%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001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여름 가전 매출이 늘고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37%(6만9900원), 엘지전자는 1.84%(12만3천원) 각각 하락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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