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국은행이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 안정세가 뚜렷한 가운데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연 3.5%인 현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최근 물가 지표들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다.
올해 초 5%를 웃돌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7%까지 내려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에 들어섰다. 식료품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3.9%에서 6월 3.5%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한은이 집계하는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부터 3%대로 내려와 6월 3.5%까지 꾸준히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 유동성 위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도 기준금리를 움직일 수 없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하반기 경기 흐름도 정부나 한은 예상과 달리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