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기준 65살 이상 고령자 인구는 1년 전보다 44만명 늘어난 915만명을 기록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인구가 2년째 줄었다. 2021년에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총인구가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령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노인부양비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 아닌 남남끼리 사는 비친족가구 및 다문화 가구도 꾸준히 늘고 있어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5169만명으로 1년 전과 견줘 4만6천명이 줄었다. 2021년에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외국인은 10만2천명 늘었는데, 내국인은 14만8천명 줄었다. 감소한 내국인 가운데 약 11만명이 출생감소·사망증가에 따른 자연감소분이었고, 해외 거주자인 내국인 약 4만명이 입국했다가 다시 해외로 이동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경향도 통계로 확인됐다. 65살 이상 고령자 인구(외국인 포함)는 1년 전보다 44만명 늘어난 915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17.7%를 차지하는 규모로, 이번에 처음 900만명을 넘어섰다. 유소년인구(0∼14살)와 생산연령인구(15∼64살)는 각각 23만명, 26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 중위연령은 45.1살로 1년 전보다 0.6살 늘었다. 내국인 고령자(904만6천명) 가운데 85살 이상 초고령자 비중은 10.2%(92만7천명)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역 노령화는 더 심각해졌다. 동·면 지역의 중위연령 격차는 12.4살(동 지역 43.9살, 면 지역 56.3살)이었고,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의 시군구 간 격차는 최대 17배(경북 군위군 921·세종시 53)에 달했다. 노인을 부양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로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24.9로 매년 증가 추세다. 10년 전에는 15.4에 불과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총 가구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가구는 2238만가구로 1년 전보다 36만가구가 늘었다. 2021년 처음 700만가구를 돌파한 1인 가구는 33만7천가구 늘었고, 2인가구도 18만4천가구 늘었다. 반면 4인 가족은 14만4천가구가 줄어든 301만1천가구로 집계됐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4인 가족에서 진학 또는 직장을 얻어 따로 살게 되면서 3인, 2인 가구가 되는 등 가구가 분화하면서 가구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규의 유형이 조금씩 다양해지는 점도 눈에 띈다. 전체 일반가구(집단·외국인 가구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여전히 친족 가구(63.2%)였지만 1년 전보다 0.4% 감소한 반면, 비친족 가구는 8.7% 늘었다. 비친족가구는 가족이 아닌 남남끼리 사는 5인 이하의 가구로, 1980년 비혈연가구라는 이름으로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4%로 작지만, 2010년 20만2천가구에서 지난해 47만3천가구까지 늘었다. 귀화자 또는 결혼이민자가 포함된 다문화 가구도 지난해 39만9천가구로 2017년(31만9천가구)와 비교해 8만가구가 늘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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