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올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곳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대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5% 감소했다. 올해 1분기보다는 6.7%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2% 감소한 666조3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 52조394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해 3분기 37조9211억원, 4분기 11조2676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25조253억원으로 반등했다. 시이오스코어는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정보기술·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을 찍고 올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전기전자 업종은 올해 2분기 6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2분기(20조6천535억원)보다 21조3489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석유화학(-10조3천238억원·90.0%↓)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이어 운송(-3조2239억원·67.4%↓), 철강(-8978억원·51.5%↓), 건설·건자재(-5560억원·25.2%↓), 제약(-3545억원·39.8%↓) 등도 영업손실을 냈다.
흑자 업종 중에서는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6조3792억원에서 올해 2분기 9조7415억원으로 3조3623억원, 52.7% 증가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3011억원·212.7%↑), 에너지(2007억원·45.2%↑), 통신(1604억원·13.7%↑)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적자 규모가 3조5881억원 개선됐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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