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1일 오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의 현대차 공장 정문. 이날 생산을 하지 않아 오가는 차가 없었다. 창저우/최현준 특파원
최근 중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액이 연간 369억2천만달러(약 47조9천억원·평균 환율 적용)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내놓은 ‘대중국 수출 감소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시사점’ 보고서는 올해들어 8월까지의 대중국 수출증가율, 원-달러 환율, 수출 디플레이터 등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올해 대중국 수출감소율이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지 추정했다. 관세청 기준 올해 1∼7월 누적 대중국 수출감소율(전년 동기대비 25.9%)에 지난해 명목 대중국 총수출액(1425억6천만달러)을 적용하면 올해 대중국 수출감소액은 369억2천만달러가 된다.
이는, 올해들어 8월21일까지 일평균 원-달러 환율(1296.1원)과 산업연관표상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2019년 0.647), 국제수지표 등을 이용해 계산하면 현재 가치로 31조원에 달한다고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를 2015년 기준 실질 가치로 환산( 2019~2022 년 수출 디플레이터 연평균 증가율 7.3% 적용)하면 실질 국내총생산 감소 규모는 24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액(1968조8천억원)의 1.2% 규모다. 소비·투자 및 중국 이외의 수출 등 다른 부문이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경제 전반의 다른 요인들은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 수출 감소 요인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하락시키는 압력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중국 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올해 들어 대중국 수출감소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는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른 주요 20개국(G20)과 달리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직전 분기 경제성장률과 같은 방향(양의 상관관계)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난 1~7월 중국시장 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다. 부문별 대중국 수출비중은 정보통신기술(ICT)은 43.9%, 반도체는 54.7%에 달한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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