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연합뉴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달(3.82%)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4.29%) 이후 최고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7~8월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속 하락하다 지난 9월 전달보다 0.16%포인트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연동하는 주담대 대출금리는 이날 공개된 코픽스 지수를 반영해 16일부터 오른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케이비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58~5.98%에서 4.73~6.13%로,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4.94~6.14%에서 5.09~6.29%로 오른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33%로 전달(3.29%)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 금리에 연동하는 주담대 상품의 금리도 오르게 된다. 한 예로 국민은행의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4.39~5.79%에서 4.43~5.83%로 인상된다.
코픽스 상승은 지난해 말 출시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재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예금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최근 1년간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비교적 완만하게 상승하는 데 반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이유다.
1년 전보다 기준별 코픽스를 선택하기 위한 대출 희망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1년 전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 간 금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서 소비자들이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많이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많이 상승한 데다 경기와 물가 등의 불확실성이 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선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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