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로비파문’ 확산
김재록씨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씨와의 친분설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그가 연루된 로비사건과 아무 관계도 없으며, 이 문제로 언론에 특별히 해명할 것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전 부총리와 만난 지인은 29일 “이 전 부총리가 98년 당시 금감위원장으로 있을 때 아더앤더슨 부회장인 김재록씨가 개인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당시 청와대에 확인해 보니 민정쪽에서 내사를 했는데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 이 전 부총리가 김씨를 경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이 전 부총리가 김씨에게 접근 금지를 시키기도 했는데 워낙 붙임성이 좋아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몇차례 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따라서 이 전 부총리는 언론에 특별히 해명할 계획도 없으며, 이번 사건을 담담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김재록씨의 대해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지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하고, 힘있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그런 것을 배경으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리는 김재록씨가 속한 아더앤더슨의 보고서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아더앤더슨 뿐 아니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맥킨지 등 외국 컨설팅사 관계자들로부터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이 부총리가 시행했던 ‘배드컴퍼니’ 등이 대표적인 아이디어 차용 사례라고 이 측근은 전했다.
박현 기자, 연합뉴스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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