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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재록…억울함 호소하고, 정치권 친분 강조

등록 2006-04-01 01:26수정 2006-04-01 01:41

김재록의 항변 “인맥 활용했을 뿐 돈 뿌린적 없다” 억울함 호소

부실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해 경제부처 고위 관료 등에게 로비를 한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재록씨는 “나는 인맥을 활용해 일을 했을 뿐 돈을 뿌린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한 측근은 31일 “지금까지 알려진 김씨의 마당발 행보는 돈이 아닌 인맥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씨의 인맥은 좌와 우를 망라하고, 금융·정·관계 등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이를 이용해 금융기관의 높은 자리도 많이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출 등 모든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정당한 컨설팅의 대가”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검찰이 구속영장에서 밝힌 대출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억울해하고 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대출과정에서 담보가 적거나 서류가 위조되는 등의 문제점이 전혀 없는데, 그것을 대출알선으로 몰아가는 검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검찰수사 항의 표시로, 지금까지 이레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내가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정당한 컨설팅 비용”이라고 주장하며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돈을 주거나 받은 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알선수재죄는 실제 로비 여부와는 상관 없이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의 업무를 잘 처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기만 해도 성립하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김태규 이순혁 기자 dokbul@hani.co.kr

지난해 강연 “DJ캠프 전략특보 맡았다” 정치권 친분 강조

김재록씨가 대학 강연에서 유력층 인사들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자신을 과시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4월27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경제, 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의 강연에 강사로 초청받았다. 김씨를 초청한 쪽은 강연에 앞서 그를 “아이엠에프 외환위기 이후에 우리나라 대기업 금융권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그때 민간 부문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총재로 있을 당시 전략기획특보를 맡았던 경력을 소개한 뒤 “지금 현 총리로 있는 이해찬씨가 부본부장이었고, 요새 대권 후보로 뜨는 정동영씨가 대변인으로 있었다”고 여권 고위층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 자신을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과 같은 시기에 고민, 번민, 좌절하고 데모도 많이 하고 반정부 투쟁도 많이 했다”며 “지금 주변 사람 중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 많은데, (나도)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 중 하나다. 비정부기구(NGO) 활동도 하고 박정희에 반대해서 데모도 많이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를 높게 평가한 반면, 참여정부를 두고는 “헝클어 놓은 일이 많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강연 말미에 다시 한번 자신을 “운동권 출신이고 참여연대 상임위원”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노동조합, 엔지오, 환경운동연합, 종교인들, 지도자는 반성해야 한다. 더 높은 도덕을 가지고 다른 사람한테 ‘당신은 이래야 한다’고 얘기해야 한다. 자기부터 정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참여연대 쪽은 “김씨가 참여연대 상임위원을 맡은 적이 없으며, 참여연대에는 상임위원이라는 직책도 없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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