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서 양재동 사옥을 지을 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건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31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양재동 사옥을 2000년 농협으로부터 사들이고, 새 사옥을 지을 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0억원 가량을 김재록(46·구속)씨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현대차그룹의 사옥 매입 등과 관련해 김씨에게 금품이 흘러들어간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쪽은 “아더앤더슨에 계열분리 및 지분정리, 구조조정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용역을 줬는데, 새 사옥 확보 방안도 컨설팅의 한 부분으로 들어 있었다”며 “세금 처리한 정식 계약이고, 금액은 10억원쯤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현대차 그룹의 전직 자금담당 임원과 이주은(61·구속) 글로비스 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글로비스 본사의 비밀금고에서 나온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 등 70억~80억원대 비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론스타 비리 수사와 관련해 전날 론스타 자회사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압수한 700상자 분량의 자료 가운데 90% 정도가 영문자료라서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자택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론스타 핵심 관계자 5명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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