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정책 비판, 고위층 친분 과시…사실과 달라 ‘진실성’ 의문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가 지난해 4월 한 대학 강연에서 스스로를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고위층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한 동영상 화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일부 신문과 방송이 입수한 동영상과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27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경제: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지금 주변사람 중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 많은데 (나도)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 중에 하나다. 나는 대학 76학번이다. 70년대 졸업한 사람이다. NGO(비정부기구) 활동도 하고 박정희에 반대해서 데모도 많이 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강연 당시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이었던 김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총재로 있을 당시 전략기획특보였다면서 "그 때 같이 있던 사람이 이종찬씨가 본부장했고, 현 총리 이해찬씨가 부본부장이었고, 요새 대권 후보로 뜨는 정동씨가 대변인이었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이종석 사무차장(현 통일부 장관)이 내 친구다. 동창인데..."라며 현재의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남 영광 출신의 김씨와 경기도 남양주 출신의 이종석 장관과는 출신 고교 및 대학이 전혀 달라 김씨의 이런 발언에 진실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강연 말미에 김씨는 재차 자신을 "운동권 출신이고 참여연대 상임위원"이라고 강조했는데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측은 "김씨는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고 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씨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동북아 균형 우스운 얘기다. 참여정부 헝클어 놓은 일이 너무 많다. 행정수도는 분명히 말하지만 선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 실행하다보니 온갖 문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선생께서 `우리도 미국에 할 말이 있다. 그 정도 힘이 있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이다. 미국은 몇개 증권사만 동원해도 우리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나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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