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24일 오후 1리터당 1799원의 최고가로 휘발유를 팔고 있는 서울 면목동의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이 주유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국제유가 시차 반영…오름세 계속될 듯
운전자 “차 못 몰겠다”-주유소 “매출 감소”
운전자 “차 못 몰겠다”-주유소 “매출 감소”
국제 원유가격 상승의 여파로 서울의 무연휘발유 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24일 서울 주요 지역의 휘발유 판매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강남과 여의도 등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의 휘발유 값이 1ℓ당 1600원을 훨씬 넘어섰다. 여의도 ㄱ주유소에서는 1ℓ당 1699원, 강남구 논현동 ㅎ주유소에서는 1666원까지 치솟았다. 서초구 양재동 ㄷ주유소에서도 1648원에 팔리고 있다. ㅎ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1주일 단위로 값을 올리고 있어 이번 주말에도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의 휘발유 값은 조만간 1ℓ당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도 머지않아 1ℓ당 16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주 전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09.49원이었으나 서울 지역은 1566.48원에 이르렀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원유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값에 반영되고 있어 현재 국제 유가가 그대로 유지된다 할지라도 국내 휘발유 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팔고 있는 곳은 중랑구 면목동의 ㄷ주유소로 1ℓ당 1799원이다. 이는 수송이 어려운 울릉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값이다. ㄷ주유소 관계자는 “세차 서비스와, 질소 충전, 사은품 제공 등으로 휘발유 값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송파구의 ㅇ주유소 종업원은 “휘발유 값이 1600원을 넘어가면서 고객들이 차를 몰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휘발유를 가득 채우던 손님들도 이제는 조금씩 넣는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ㅅ주유소 관계자도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어서면서 매출이 10~20% 줄었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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