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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랜드, 까르푸 1조7500억원에 인수

등록 2006-04-28 11:51수정 2006-04-28 17:28

이랜드그룹이 유력 후보로 꼽힌 롯데쇼핑을 비롯 신세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제치고 한국까르푸 인수자로 결정됐다.

이랜드그룹은 28일 한국 까르푸를 1조7천500억원(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6월말께 최종 계약을 맺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인수대금을 유로화로 지불하되 계열사인 뉴코아가 2천억원, 이랜드월드가 1천억원, 나머지를 은행권과 재무적투자자들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그러나 현금과 금융부채, 매입채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1조6천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경매에 부쳐져있는 야탑점의 임차권이 변경되거나 하는 경우 또한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인수해서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와 영업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서 가격을 산정했으며 적정가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SPC를 통해 인수하는 방식이다"고 말하고 "인수액 중 3천억원만 자체 자금이고 나머지 8천억원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060000], 2천500억원은 제2금융권에서 각각 대출받으며 또 다른 2천500억원은 한국개발금융[010460]등 2-3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까르푸 점포를 뉴코아아울렛과 킴스클럽이 섞인 것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할 것이며 뉴코아 야탑점과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까르푸 매장을 새단장하는 비용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률을 현재 1.5%에서 단기적으로 6.0%, 2-3년 내 1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인수합병시 원칙 중 하나가 고용을 100% 승계하는 것이며 임차매장과 임차인과 관련해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이번 까르푸 인수로 패션 아울렛 22개, 백화점 2개, 슈퍼마켓 32개, 할인점 32개 등 전국에 유통매장 88개를 확보하게 됐으며 유통과 패션업계의 작은 거인에서 새로운 유통강자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까르푸는 가격과 계약조건 뿐 아니라 사업보완효과, 과거부터 임직원이나 납품업체, 관련 기관 등과의 약속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등을 고려해 이랜드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이번 매각이 각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해야한다는 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한국에서는 시장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지금은 고객을 이해했지만 단시간내 리더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떠난다고 설명했다.

까르푸는 그동안 한국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아서 지난 10년간 거의 돈을 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법을 준수하겠다는 원칙을 되풀이하고 대규모 M&A 계약시에는 세무당국에서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조사를 한다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또 그간 매각 작업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인수자들과의 약속이라 어떤 것도 발설할 수 없었으며 전문적인 기관들이므로 가격을 흘렸다고 해서 더 높게 써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랜드, 까르푸 인수 기자회견

한국까르푸와 이랜드는 28일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양사간 인수.합병(M&A) 성사 사실을 발표하고 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 원인과 이랜드의 인수 배경과 향후 절차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한국에서 까르푸 영업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한국시장 철수 원인은.

▲ (까르푸) 한국을 떠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전략이다. 한국 시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리더 자리를 점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룹 지도부 내에서도 수차례 언급됐던 바이고 각 국에서 선도적 입지를 차지하지 못하면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에서는 시장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 같다. 지금은 한국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단시간내 리더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다고 보기에 떠나는 것이다.

-- 인수금액이 어떻게 되나.

▲ (이랜드) 지분 투자는 5천500억원이다. 조정 항목이 있다. 부채승계 일부와 현금, 매입채무 등과 관련해서다. 실제 지불은 1조6천억원 이하가 될 것이다.

계열사가 50% 이상으로 경영권을 확보한다. 한국개발금융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담보부 채권에 대해선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공동주간사로 나선다.

-- 인수대금 지불은 어떤 식으로 하나.

▲ (이랜드) 6월말께 마무리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이 난 뒤에 하게 될 것이다. (금액 설정) 기준은 원화이지만 지급은 유로화로 한다.

-- 까르푸 야탑점이 넘어가면 어떻게 되나.(임차 점포인 야탑점은 6월께 경매 예상)

▲ (이랜드) 채권자와 협의해서 잔금 지급 전에 매장관리 문제가 생기거나 임차권을 상실되면 (인수)가격에 반영될 것이다.

-- 까르푸 투자 금액은 얼마인가.

▲ (까르푸) 많이 투자했다고 다시 강조하고 싶다.

-- 매각차이 등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되나.

▲ (까르푸) 한국법 체계에 맞게, 또 국제 협약을 준수해서 낼 것이다.

-- 인수대금 적절하다고 보나. 부담이 안되나.

▲ (이랜드) 현금 흐름에 의한 현가 할인 방식으로 인수금액을 책정했다. 한 기업을 인수해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 지를 예상하고 그 수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서 기업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자산가치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기업가치 산정 기준은 회사 자산가치를 통해 인수후 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적정가격이라고 판단했다.

(까르푸) 일본과 멕시코에서 철수한 것도 그룹 차원의 전략이었다. 최종 목표는 선도 3위안에 드는 것이고 도달하지 못하면 철수하는 것이다.

-- 자금동원 능력에 대해 말한다면.

▲ (이랜드) IMF이후 모든 계열사들이 수익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패션 쪽 브랜드 수익률은 일반 회사와는 굉장히 차이가 날 정도로 좋다. 영업이익을 통해 자본이 조달된다. 특히 유통부문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보유한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대부분 자금을 조달했다.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투자받은 부분이 있다. 뉴코아를 인수할 때 교직원공제조합으로부터 투자 형식으로 자본을 받았고 은행에서도 차입했다.

-- 까르푸 부채가 알려졌던 5천억원보다 많은 8천억원 가량이라는데.

▲ (이랜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까르푸를 인수하며 빠른 시간 내 합병할 것이다. 현재의 (한국까르푸) 영업이익률 1.5%를 6%로 올리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영업이익률 10%까지 생각하고 있기에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리뉴얼 비용에 대해서는 지원할 의향을 보이는 금융기관들도 있다.

-- 까르푸의 과도한 '비밀주의'에 대해 비판이 많았는데.

▲ (까르푸) 인수자와의 약속으로 어떤 것도 발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정보를 사전에 흘릴 수가 없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힘들었다. 인수자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 가격을 높이려고 가격을 흘렸다는 얘기와 관련해서는 인수자들이 전문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흘린다고 해서 더 높은 가격을 줄 사람들이 아니라고 본다. 흘린다고 가격을 올린다면 그건 유토피아다.

-- 노조.고용승계 등 인수 관련 부차조건은.

▲ (까르푸) 노조가 한국에서는 삶의 일부이고 프랑스에도 노조가 있는데 관리하기 어려울 게 있을까 싶다. 우리도 노조와 함께 했고 다른 업체도 할 것이다. 인수조건과 관련해서는 가격이 상당히 중요했지만 가격만은 아니고 비전, 전략, 성공하겠다는 의지, 과거 활동 등으로 미뤄 이랜드를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

(이랜드) 여러 회사를 M&A할 때마다 원칙은 100% 고용승계였다. 인수 기업의 퇴사율이 그 전의 퇴사율보다 적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게 M&A의 사회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노조 활동도 당연히 보장한다.

(까르푸, 투자금액 언급) 1조5천억원 이상이다.

-- 점포 운영 계획은.

▲ (이랜드) 32개 점포를 그대로 운영할 것이다. 까르푸는 아울렛과 좀 다른 형태이므로 점포가 중복돼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 세금 문제를 다시 설명하면.

▲ (까르푸) 법 준수를 다시 말한다. 첫 점포를 열고 점차 투자를 확대해왔는데 정상적 행보를 해왔다. 이전에도 좋은 학생이었으나 앞으로도 법을 준수할 것이다. 한국에 낼 세금은 한국에 내고 외국에 낼 세금은 외국에 낸다. 한국에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 M&A할 때 세무당국이 조사하는데 그 조사에 열린 자세로 임할것이다.

-- 투자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라면 남기는 게 거의 없다는 말인가.

▲ (까르푸) 그 금액이 맞고 놀랄 일이 아니다. 영업이익률이 별로 높지 않았고 따라서 10년이 지난 지금 거의 돈을 벌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일부 언론이 '까르푸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나간다'고 하는 데 상당히 놀랐다. 투자액은 새 점포 오픈과 기존 점포 리모델링 등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 까르푸 새 상호는 어떻게 되나.

▲ (이랜드) 새 상호는 3개 중에 고르고 있다. 까르푸 이름을 쓰진 않는다.

한편 까르푸와 이랜드측은 이날 회견에서 각각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과 오상흔 뉴코아 대표 등이 답변자로 나섰다.

uni@yna.co.kr 고형규 최윤정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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