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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KIC 이강원 사장 ‘의혹의 중심’에 서다

등록 2006-07-11 17:15

한국투자공사(KIC) 첫 선장 역할을 불명예스럽게 마치게 된 이강원 사장은 2003년 외환은행장 재직시절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함께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사장이 2002년 4월 외환은행장에 선임된 과정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김경림 전 행장이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채 특별한 사유없이 중도 퇴진하고, 투신운용 출신으로 은행 경력이 없던 이 사장이 4년여만에 경영개선권고가 해제된 시점에 행장이 된 데에는 중학교 선배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이 사장은 그해 10월25일 론스타로부터 자본 참여의사(Indication of Interest)를 전달받은 후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 등 대주주들과 협의없이 론스타와 단독으로 외환은행 매각협상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서울고 후배인 전용준 당시 경영전략부장과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에게 외환은행 매각 실무작업을 맡긴 점도 석연치 않다.

박 대표와 전 전 부장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자문사 선정 사례금 명목으로 2억원을 주고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와 실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이 사장은 론스타가 2002년 10월부터 대주주 목표를 밝혔으나 2003년4월 론스타와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외자유치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론스타가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한 뒤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은행 이사회의 우려에 대해 "론스타가 5∼7년의 장기투자 의향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 당시 론스타 이외에 14개 기관을 상대로 투자의사를 타진했다고 당국에 보고했으나, 감사원 조사 결과 3개 기관에 전화로 의사를 타진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환은행을 비싸게 팔아야 할 매각 주체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실을 키워 헐값 매각을 자초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사장은 2003년 7월 변 전 국장, 김석동 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현 재경부 차관보) 등과 함께 참여한 `10인 비밀회의' 직후 외환은행의 2003년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실제보다 크게 낮은 6.16%로 추정해 결과적으로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얻는 데 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재정실사결과를 받아본 뒤 은행측으로선 불리한 내용을 추가로 적용해달라고 요청, 외환은행의 부실액을 2천500여억원어치 더 키운 혐의도 받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등 채무기업의 실적 개선 등을 실사결과에 반영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이후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도 고문료와 퇴직금, 특별성과금 등으로 정관 한도를 10억원 가량 초과한 18억여원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배임'의 의혹을 받고 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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