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무역관장의 한·중·일 3국 브랜드 평가(100점 만점)
10개 나라 코트라 무역관장들에게 물었더니
‘메이드 인 차이나’를 따돌려라!
세계시장에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면서 한국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데 이어 10년 뒤면 품질과 브랜드 가치에 있어서도 중국이 한국 수준에 올라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일선 무역 현장에서 들려오고 있다.
25일 <한겨레>가 10명의 코트라 주요 무역관장을 대상으로 현지에서의 국가별 브랜드 가치를 조사한 결과, 10년 뒤 거의 모든 국외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가 ‘메이드 인 코리아’ 만큼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중남미 시장에서는 오히려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사 대상 무역관은 뉴욕·토론토·프랑크푸르트·바르샤바·상하이·뉴델리·모스크바·자카르타·두바이·상파울루 등 10곳이다.
“한국 81.5 중국 75점→한국 89.3 중국 86점으로 좁혀질 것”
선진국 시장공략 실패…고소득층 ‘품질’, 알뜰족 ‘가격’ 외면
“부실한 에프터서비스가 수출시장 확대 발목잡기도” 지적 100점 만점으로 따져본 국가브랜드 가치는 한국이 81.5점으로 미국(92), 일본(89.3)보다 낮고 중국(75)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10년 뒤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미국(92), 일본(90)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86)은 비약적 성장으로 한국(89.3)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명의 무역관장 가운데 10년 뒤 ‘코리아’ 브랜드가 중국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뉴욕·자카르타·두바이 무역관장 3명뿐이었다. 박동형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한국과 중국의 브랜드 가치가 각각 70점과 60점이지만 10년 뒤에는 80점과 85점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 수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는 ‘1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 무역관장들이 많았다. 선진국 시장에서 ‘가격이 적절하고 좋은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고소득층과 알뜰족 모두에게 외면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제량 뉴욕 무역관장은 “미국시장에서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은 소비자 타깃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의 경우 최저가격 공급자를 찾으면서 한국제품을 외면하고, 고소득층은 한국 상품을 명품으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독일, 폴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부실한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수출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오세광 바르샤바 무역관장은 “시장개척 역사가 짧은 지역은 수출물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사후관리에 허점이 많다”며 “한국 회사들은 소량 주문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현지 수입상들의 불평도 많다”고 전했다. 무역관장들이 바라보는 10년 뒤 글로벌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흐림과 맑음이 교차했다. 글로벌 코리아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복수응답)로는 외국어 능력 및 세계시장에 대한 이해와 인맥을 갖춘 글로벌 인재의 부족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투적 노사관계, 분단상황 등이 주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또 양극화 문제와 영어능력 부족, 전근대적 족벌경영도 한국의 글로벌화를 막는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수출 애로사항에 대해 푸랑크푸르트·상하이·뉴델리·자카르타·두바이 5개 무역관장이 환율 급락을 꼽아 가격경쟁력 약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또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제품 공세, 프리미엄 전략의 부족, 현지 내수경기 위축, 신상품 부족 등을 꼽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선진국 시장공략 실패…고소득층 ‘품질’, 알뜰족 ‘가격’ 외면
“부실한 에프터서비스가 수출시장 확대 발목잡기도” 지적 100점 만점으로 따져본 국가브랜드 가치는 한국이 81.5점으로 미국(92), 일본(89.3)보다 낮고 중국(75)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10년 뒤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미국(92), 일본(90)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86)은 비약적 성장으로 한국(89.3)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명의 무역관장 가운데 10년 뒤 ‘코리아’ 브랜드가 중국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뉴욕·자카르타·두바이 무역관장 3명뿐이었다. 박동형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한국과 중국의 브랜드 가치가 각각 70점과 60점이지만 10년 뒤에는 80점과 85점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 수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는 ‘1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 무역관장들이 많았다. 선진국 시장에서 ‘가격이 적절하고 좋은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고소득층과 알뜰족 모두에게 외면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제량 뉴욕 무역관장은 “미국시장에서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은 소비자 타깃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의 경우 최저가격 공급자를 찾으면서 한국제품을 외면하고, 고소득층은 한국 상품을 명품으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독일, 폴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부실한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수출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오세광 바르샤바 무역관장은 “시장개척 역사가 짧은 지역은 수출물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사후관리에 허점이 많다”며 “한국 회사들은 소량 주문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현지 수입상들의 불평도 많다”고 전했다. 무역관장들이 바라보는 10년 뒤 글로벌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흐림과 맑음이 교차했다. 글로벌 코리아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복수응답)로는 외국어 능력 및 세계시장에 대한 이해와 인맥을 갖춘 글로벌 인재의 부족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투적 노사관계, 분단상황 등이 주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또 양극화 문제와 영어능력 부족, 전근대적 족벌경영도 한국의 글로벌화를 막는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수출 애로사항에 대해 푸랑크푸르트·상하이·뉴델리·자카르타·두바이 5개 무역관장이 환율 급락을 꼽아 가격경쟁력 약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또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제품 공세, 프리미엄 전략의 부족, 현지 내수경기 위축, 신상품 부족 등을 꼽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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