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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파워콤 200만 목표…엘지 임직원은 ‘헉!’

등록 2006-10-19 08:27수정 2006-10-19 10:28

지난해 11월 파워콤 일선 대리점 고객센터쪽에서 신규가입 고객을 유치하려고 올린 홍보용 팝업.
지난해 11월 파워콤 일선 대리점 고객센터쪽에서 신규가입 고객을 유치하려고 올린 홍보용 팝업.
‘엑스피드’ 13개월만에 100만 돌파 자축
초고속성장 뒤엔 ‘계열사 할당 마케팅’
엘지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가 최근 100만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시장에 뛰어든 지 13개월여만이다. 경쟁사들이 16~21개월이 걸렸던 것에 비해 놀라운 성과다. 게다가 초당 100Mbps의 속도를 내는 광랜 가입자가 41%로 업계 평균 20%를 훌쩍 웃도는 강점도 있다. 포화상태로 알려진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일이다. 이정식 사장은 지난 17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자축하며 “내년 1분기에 150만을 돌파해 영업수지를 흑자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는 200만 가입자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엘지파워콤의 초고속 성장에 마냥 박수를 치기엔 찜찜한 구석이 많다. 엘지텔레콤에서 시작해 엘지파워콤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부당지원 시비 때문이다. 엘지 임직원들은 멀게는 지난 2월부터 가까이는 지난 8월까지 10~30명씩의 파워콤 가입자 유치 할당을 받았다. 엘지텔레콤이 ‘지에스텔레콤’이 됐으면 좋겠다는 우스개 섞인 원성은 파워콤에 이르러 더 높아졌다. 엘지씨엔에스의 한 직원은 “입사 이래 가족들 휴대전화만 수차례 바꾸다가 나중에는 옥션 같은데 손해를 떠안고 폭탄 세일해서 팔기도 했다”며 “파워콤 할당이 10개씩 또 내려오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또다른 계열사 직원은 “1인당 20명씩 할당이 내려와 내 영업은 접어둔 채 파워콤 영업을 하고 있다”며 “사내에 파워콤 유치 태스크포스 팀이 형성 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할당량은 납품업체에까지 이어져, 협력사 직원들도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엘지파워콤의 경영진은 이런 마케팅 방식에 길들여진 모습이다. 이 사장은 “100만을 하는데 그룹의 기여는 있었지만 우리 성과를 평가받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강제’ 할당 논란에 대해서도 “(가입자 모집을) 안했다고 해서 인사조치를 했냐, 월급을 깎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는 ‘서비스 품질이 승부의 핵심이라면 더이상의 계열사 직원 동원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끝을 흐렸다. 이 사장은 스스로도 ‘궁색한 변명’이라면서도 “우리보다 훨씬 업력이 오래된 엘지텔레콤의 경우도 잘 아시지 않냐”고 얼버무렸다.‘계열사 직원 목조르기 마케팅’이 자칫 관례로 정착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정세라 이정훈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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