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격려-27일 충남 당진군 송악면 현대제철에서 열린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철강연구소에 들러 제철소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당진/청와대사진기자단
연산 700만톤 고로 2기 당진서 기공식
포스코와 양강체제…원자재값 안정 효과
포스코와 양강체제…원자재값 안정 효과
현대제철이 27일 국내 두번째 일관제철소 건설에 첫삽을 떴다. 현대제철은 이날 충남 당진에서 노무현 대통령, 정세균 산자부 장관, 이완구 충남 지사,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1500여명의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제철은 2011년까지 5조2400억원을 들여 연산 700만톤 조강능력을 갖춘 고로(용광로) 2기를 짓는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철근이나 형강 등을 주로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체에서, 철광석을 용광로에 녹이는 단계에서 최종 완제품 생산까지 일관생산공정을 갖춘 종합철강업체로 탈바꿈한다. 또 조강능력은 지금의 연산 1050만톤에서 1750만톤으로 증가해 세계 31위에서 10위로 발돋움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연간 550만톤의 열연강판(핫코일)과 후판 1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 등 국내 주력산업의 원자재 수급에 한층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완공 뒤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갖춰지면 오는 2015년까지 연산 1200톤으로 설비규모를 확장해, 조강능력 2250만톤 규모의 세계 6위 철강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철강산업 발전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한다”며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선발업체인 포스코와 협조·경쟁을 통해 철강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일관제철소 건립으로 조선, 전자, 자동차 등 국가기간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수요업계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포스코와 경쟁체제가 구축돼 원자재 가격안정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수입대체효과는 약 40억달러(3조5천억원)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고용효과도 막대하다. 산자부는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기간에 9만3천명, 가동시점부터는 7만8천명의 직·간접 고용유발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계기로 당진항, 평택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물류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고, 철강공급업체과 함께 자동차업체, 부품업체, 기계업체 등 철강수요산업이 집중돼있는 당진지역을 철강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당진/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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