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리말디 지엠대우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지엠대우 사장…“낭비요소 산재”
마이클 그리말디(55) 지엠대우 사장은 지난달 19일 내수 판매를 대행하는 대우자동차판매의 판매결의대회에 ‘필승’이란 글자를 새긴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연단에 올랐다. 수출 비중이 90%에 가까운 지엠대우이지만, ‘내수시장도 경시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전임자인 닉 라일리 지엠대우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사장은 같은 행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말디 사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지엠대우 구성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며 “내년까지 현재 11%선인 내수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린 뒤 2010년까지 차량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밖에서 강하고 안에서 약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엠대우는 올해 2인승 스포츠카 ‘G2X’를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인 3000㏄급 대형 세단을, 2009~2010년에 마티즈와 젠트라급의 경·소형차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그리말디는 그 과정에서 강도높은 생산성 제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엠대우의 비용 구조는 경쟁사보다 여전히 취약합니다. 원화 강세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악화했는데도 개발과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 낭비 요소가 산재해 있습니다.”
그리말디는 “연초 전세계 최고 경쟁 업체들의 모범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다”며 “특히 80년대 엔고를 극복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90년대 초반 위기를 극복한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의 사례를 뜯어보며 열심히 따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년만에 수출을 4배나 늘리는 등 급성장을 일군 우리회사 직원들과 협력사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올해 산별노조 출범 등 노동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조와 더욱 자주 만나 투명하게 경영 상황을 공유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6년 지엠에 입사해 미국 영업·서비스 본부장과 캐나다 지엠 사장을 거쳐 지난해 8월 한국에 부임했다.
글 서수민 기자 wika@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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