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대졸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에서 2008년 대졸자는 전년 대비 100만명이 늘어난 550만명에 달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2월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발디딜 틈 없이 구직자들이 몰린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열려라 경제]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진단&전망
새해 첫 국무원 상무회의 의제 ‘대학생 취업률 확대’
인턴제 등 지원책 내놨으나 기업감원 줄이어 역부족
새해 중국 정부의 첫 국무원 상무회의가 1월7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렸다. 첫 상무회의의 핵심 의제는 대학생 취업률 확대였다. 지난 2000년 이후 고도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이 내수 침체와 주식 및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대량 실업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추가 부양책 등으로 내수촉진과 일자리 창출에 애쓰고 있지만 글로벌 불황 속에서 쏟아지는 청년 취업인구와 농민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치러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80 대 1에 이를 정도로 치열했다. 근무환경이 좋고 연봉이 높은 외국계 기업이나 금융업을 선호하던 예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직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일자리 불안이 사회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인력자원사회보장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연말 공동으로 취업지원팀을 발족하고 올해 대졸자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중국 대졸자 취업률이 70%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2월 550만명의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165만명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미취업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2000년부터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대학 정원을 정할 수 있도록 개편하면서 2003년 이후 대학 졸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2003년부터 매년 25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3년제 전문대학은 2002년부터 연간 25만명씩 증가하다가 2005년부터는 연간 4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에는 대학 졸업생이 5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전년 대비 100만명이나 증가했다. 대학 졸업생 수의 증가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심각해진 청년실업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청년취업 확대를 위해 7가지 지원대책을 마련하였다. 이 지원대책의 주요 내용은 △도농 취업기회 확대 △중소기업 및 공기업 취업 확대 △연구개발 프로젝트 참여기회 확대 △창업지원 확대 △대학 졸업생 취업지원 강화 △졸업 전 인턴십제도 도입 △각종 취업정보 제공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경영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에어차이나 등 3대 항공사는 이미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다시 2차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70개 주요 철강업체들이 20~50% 이상 감산에 돌입하였고, 중소업체들은 생산 중단 혹은 폐업신고를 하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들은 비용 감축을 위해 직원들의 연봉 삭감과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개발과 건설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주장부동산그룹이 경영난 악화로 올해 초 절반가량의 직원을 감원하고 잔류 직원들의 월급을 30% 삭감했다. 감원은 외국계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유티스타컴(UTStarcom)의 중국지사는 최근 일부 부서에서 50% 이상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지멘스중국(Siemens China)도 감원을 시작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레노보는 불황 여파로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2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장옌성 소장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감원과 임금삭감이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으로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규모 내수경기 부양책과 각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런 감원 움직임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민심 안정을 위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수출 급감으로 경영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동시에 경기불황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도 빠르게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의 주변국에 속했던 중국 경제가 세계경제 불황의 중심국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인장일 중화경제센터장 (cafe.daum.net/kseriforum)
인턴제 등 지원책 내놨으나 기업감원 줄이어 역부족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진단&전망
18일 중국 장쑤(강소)성 우시(무석)시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신입사원 채용 박람회에 1만8000여명의 대졸 구직자가 몰려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우시/신화 연합
중국의 인력자원사회보장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연말 공동으로 취업지원팀을 발족하고 올해 대졸자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중국 대졸자 취업률이 70%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2월 550만명의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165만명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미취업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2000년부터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대학 정원을 정할 수 있도록 개편하면서 2003년 이후 대학 졸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2003년부터 매년 25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3년제 전문대학은 2002년부터 연간 25만명씩 증가하다가 2005년부터는 연간 4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에는 대학 졸업생이 5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전년 대비 100만명이나 증가했다. 대학 졸업생 수의 증가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심각해진 청년실업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청년취업 확대를 위해 7가지 지원대책을 마련하였다. 이 지원대책의 주요 내용은 △도농 취업기회 확대 △중소기업 및 공기업 취업 확대 △연구개발 프로젝트 참여기회 확대 △창업지원 확대 △대학 졸업생 취업지원 강화 △졸업 전 인턴십제도 도입 △각종 취업정보 제공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경영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에어차이나 등 3대 항공사는 이미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다시 2차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70개 주요 철강업체들이 20~50% 이상 감산에 돌입하였고, 중소업체들은 생산 중단 혹은 폐업신고를 하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들은 비용 감축을 위해 직원들의 연봉 삭감과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개발과 건설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주장부동산그룹이 경영난 악화로 올해 초 절반가량의 직원을 감원하고 잔류 직원들의 월급을 30% 삭감했다. 감원은 외국계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유티스타컴(UTStarcom)의 중국지사는 최근 일부 부서에서 50% 이상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지멘스중국(Siemens China)도 감원을 시작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레노보는 불황 여파로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2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장옌성 소장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감원과 임금삭감이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으로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규모 내수경기 부양책과 각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런 감원 움직임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민심 안정을 위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수출 급감으로 경영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동시에 경기불황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도 빠르게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의 주변국에 속했던 중국 경제가 세계경제 불황의 중심국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인장일 중화경제센터장 (cafe.daum.net/kseri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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