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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씨티은행 매각? 가능성 없다”

등록 2009-03-03 19:02수정 2009-03-04 00:33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④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한국법인, 멕시코-일본 이어 3번째 큰 비중
선진금융기법은 원칙충실한 리스크 관리능력”

“매각이라뇨?”

최근 금융시장에 떠돌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너털웃음부터 지었다.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국유화 조처를 취하자, 국내 금융시장에선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이 떠올랐다. 특히 지난달 27일 한국씨티은행이 외환시장에서 2억달러를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은 불에 기름을 부은 듯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은 전세계 100여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해 나가는 금융회사”라며 “전체 지역 법인 중 멕시코와 일본 다음으로 비중이 큰 한국씨티은행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다른 지역 법인보다 한국씨티은행에 투자한 돈이 가장 많다”며 “그만큼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국유화’란 표현에 그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 행장은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1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그것을 두고 국유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민간이 보유하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1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가 국유화 회사인가?”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조처는 씨티그룹의 유동성 문제 때문이 아닌데다, 추가로 공적 자금을 넣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자본력을 더 강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등 경영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사외이사는 바뀌지만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핵심이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약화되기보다는 더 강화될 것이다. 구조조정은 최근 2~3년 동안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다. 한국씨티은행은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하 행장은 지난해 실적을 설명하면서 올해도 선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아 구체적인 숫자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전년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국내 은행이 금융위기 충격으로 순이익이 반토막 이상 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도 국내 은행이 1~2% 수준인 데 반해 한국씨티은행은 3%대다.


하 행장은 “최근 4~5년 동안 다른 은행들이 외형 성장 전략을 취할 때 우리는 자산 최적화를 통한 내실 경영에 주력했다”며 “지난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007년보다 순이익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금융위기 속에 외국계 은행으로서의 장점을 더욱 살려나갈 것”이라며 “외환 트레이드, 무역금융, 외화대출, 다국적 기업에 대한 현금 관리(캐시 매니지먼트) 등 외환업무 쪽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한미은행+씨티은행 서울지점)으로 새로 출발한 지 6년 남짓 됐지만, 기대와 달리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평가에 대해선 “선진 금융기법은 다른 게 아니라 리스크 관리 능력이고, 금융위기 상황에선 무엇보다 원칙에 충실한 경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글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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