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생명공학·진단기 개발업체인 나노엔텍 직원들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사무실 내 카페테리아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착한 기업’이 경쟁력이다] 나노엔텍
3년째 ‘경영 보고서’ 펴내
피 분석 질환진단기 생산
의료 소외지역 기부 예정
120여 특허가 성장 발판 매출이 133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이 143억원? 회계학의 기본원리조차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실적을 지난해에 거둔 회사가 있다. 직원 60명을 거느린 바이오 생명공학·진단기 개발업체인 나노엔텍이 그 주인공이다. 혈액 한 방울로 각종 암과 심장질환 발병 여부를 알려주는 첨단 초소형 진단기, 배양중인 세포의 숫자를 세거나 촬영하는 분석기 등을 만드는 회사다. 매출액보다도 당기순이익이 더 많은 비밀은 바로 영업외이익으로 잡히는 특허료에 숨어있다. 나노엔텍이 그간 출원한 특허만 120여개. 나노엔텍의 제품들은 미국·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한 의료기업체는 “앞으로 만들 제품 3가지의 판매권을 3년간 가지겠다”는 조건만 내걸고 50억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력말고도 나노엔텍을 진짜 돋보이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나노엔텍은 지난 2007년도판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꾸준히 출간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나노엔텍 규모의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는 곳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는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은 ‘창조업’”이라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 전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알릴 방법이 필요했다”고 보고서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인적자원이 지닌 가치와 사회적 신뢰도, 성장가능성과 혁신능력 등 통상의 재무제표나 회계보고서로는 드러낼 수 없는 내용들을 지속가능보고서라는 틀 속에 담아내려 했다는 얘기다. 지속가능보고서에는 회사의 지배구조와 지역사회, 소비자 및 임직원에 대한 책임, 윤리경영과 환경경영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나노엔텍의 지속가능경영 선순환 구조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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