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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시속 500km 고속철도로 서울→부산 1시간에 간다

등록 2012-02-29 15:15

‘미래녹색교통기술 국제 세미나’ 열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시속 500㎞로 달리는 케이티엑스(KTX)-500으로 1시간 만에 도착한다. 출근은 집 앞 도로에서 노면전차(무가선 트램)를 탔다가 환승이 편한 저심도 지하철도로 갈아타고 회사 앞까지 간다. 퇴근 후 복합쇼핑센터에서 개인용 궤도수송차량 피아르티(PRT)로 약속장소까지 쉽게 찾아가고, 주말 강원도 평창 나들이는 산악트램으로 폭설 속에서도 편리한 관광을 한다.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가깝게는 3~5년, 길게는 10년 안에 차세대 녹색교통이 가져다 줄 우리 삶의 모습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9일 ‘우리 삶의 공간을 변화시킬 미래교통기술’이란 주제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의 교통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녹색교통기술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계 철도시장을 주도할 초고속열차 기술 개발과 그 가능성을 점검했다. 또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하고 환승이 편한 저심도 지하철도와 노면전차 등 다양한 교통 시스템과 실제의 현장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국토해양부의 구헌상 고속철도과장은 “중국이 최근 시속 500km에 달하는 고속철도 차량을 제작하면서 전 세계의 속도 전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전국을 1시간30분대의 교통권으로 만들 시속 430km및 시속 500km급 고속철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량수송용 이층 고속철도 객차도 올해 도입된다. 이 열차가 도입되면 1량당 승차인원이 현행 케이티엑스-산천의 36명에서 최대 85∼114명까지 최대 3배까지 늘어난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다음달 이층 객차의 시제차량을 출고하고 올 연말까지 본격 시운전을 거쳐 국내 신규 및 대체수요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하철과 경전철 위주로 진행됐던 도시교통시스템에 사업비와 민원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지자체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 교통수단도 소개됐다.

  무가선 트램은 전력동력선이 필요없는 도시형 노면전차다. 전력동력선 대신 2차전지 배터리를 탑재해 주동력원으로 쓰기 때문에 도시미관을 해치는 전력동력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누전이 없는데다 제동할 때 생기는 에너지도 배터리에 담을 수 있어 그만큼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건설비가 지하철 건설의 20%, 경전철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위례신도시와 광교-동탄, 성남시 등에서 도입 예정이다. 또 서울·수원시와 인천 송도-영종지구, 송도-주안지구 등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창원시와 울산시도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궤도가 필요없이 기존 도로 위에 운행이 가능한 버스형 노면전차인 바이모달 트램 도입도 눈 앞에 와있다. 바이모달 트램은 버스의 유연성과 철도의 정시성을 결합해 경전철과 버스 사이의 수요를 담당하는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이다. 기존 도로 위에 운행이 가능해 저비용으로 전용선로를 구축할 수 있고, 저상형 차량으로 승·하차가 쉽다. 현재 시제차량 제작을 마치고 밀양 시험선로 및 공용도로에서 시험운전 중이다.

 저심도 철도시스템은 도로를 따라 그 아래의 5∼7m 깊이의 얕은 지하에 설치해 15∼25m 깊이에 설치하는 기존 지하철에 비해 비용이 적게들고 버스와 환승이 쉽다. 도로 모양에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자동차와 비슷한 경사로 등판능력과 작은 곡선 회전능력을 갖춘 철도차량이 필요하다. 저심도 철도 연구단 이안호 팀장은 “현재 저심도 지하철을 검토 중인 광주광역시가 도입을 결정할 경우 김포시와 대전시 등도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아르티는 자동 무인운행으로 문전 수송이 가능한 택시형태의 궤도교통 시스템이다. 한국형 피아르티는 기존 피아르티와는 달리 수직·수평이동이 모두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 복합단지의 내부 순환망 구축에 적합하다. 인천공항이나 용인 에버랜드 등 위락시설, 연구단지 및 공단내 주요시설 연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시 전역에 확장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순천만과 인천국제공항 내 터미널 연계수단으로 계획돼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의 서승일 박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하는 녹색교통기술’을 주제로 올림픽 개최지를 중심으로 한 근거리 대중교통망 구축방안과 강원도의 산악지형을 고려한 최적의 산악철도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차세대 전동차, 온라인 전기자동차, 한국형 경량전철 등 도입이 눈앞에 다가온 다양한 신대중교통수단들이 소개됐다.

 홍순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세계 고속철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을 1시간 교통권으로 묶는 초고속열차와 도시의 재정 상태와 도시환경에 맞는 맞춤형 교통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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