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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참여정부 인사로 구성됐던 ‘삼성재단’
사찰로 비리 캔뒤 이사진 바꾸려 했나

등록 2012-03-30 21:13

[토요판 커버스토리] MB정부 전방위 불법사찰 핵폭풍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찰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현 삼성꿈장학재단)의 전신은 2002년 세워진 이건희장학재단이다. 이 재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계열사들이 8000억여원을 출연해 만들어졌다. 2005년 ‘안기부 엑스(X)파일 사건’과 ‘삼성에버랜드 편법·불법상속 의혹’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회장이 재단에 추가로 사재를 출연하면서 2006년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0년 7월 삼성꿈장학재단으로 다시 명칭이 변경됐다.

이름엔 삼성이 붙어 있지만, 2006년 명칭 변경 뒤 재단 운용은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가 관할해왔다.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과는 무관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찰은 이 회장이 아니라, 재단 이사진이나 운영에 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찰이 이뤄지던 200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 선임에 대한 정부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임기 만료된 이사 대신 손병두 한국방송 이사장,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등 친정부 인사 2명이 지난 8월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며 “이 가운데 손병두 이사장은 곧 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부가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교과부가 재단을 해산시킨 뒤 정부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친정부 인사가 재단을 장악한 후 재원을 정권 통치자금으로 쓰려고 한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었다.

실제로 2009년 10월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지금까지 맡고 있다. 이전 이사장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이었다. 삼성장학재단에 밝은 한 인사는 “참여정부 인물들로 구성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진의 비리를 캐려고 사찰했던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2010년엔 한국장학재단이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흡수통합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이즈음 재단은 삼성꿈장학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장학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09년 설립됐다. 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중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막내딸인 고 이윤형씨가 갖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를 갖고 있다. 이 지분은 2006년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에 이 회장의 사재출연이 이뤄질 때 교육부에 기부된 것으로, 교육부가 한국장학재단에 넘겼다. 이 지분은 지난해 초부터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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