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G 대표가 회의 주도
관계사 사장 불구 그룹경영 좌우
“현대의 지분매입, 회사기회유용”
관계사 사장 불구 그룹경영 좌우
“현대의 지분매입, 회사기회유용”
“할 얘기 있으면 각자 의견들 주셨으면 좋겠어요. 진행상황들 이제 결정해야 되니까. 그 하이브리드 채권 어떻게 됐어요?”
지난 9월26일 열린 재계 20위권인 현대그룹의 사장단 회의의 한 대목이다. 하지만 회의를 주재한 이는 현대그룹 사람이 아니라 현대그룹 광고를 맡고 있는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의 황두연 대표다. 장소도 황 대표의 회사가 위치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다. 황 대표는 현대그룹의 경영라인에 아무런 직책이 없다. 유일한 끈은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에스엠지코리아의 지분 40%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옛 현대유엔아이)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현대그룹의 경영을 두고 ‘비선라인의 전횡이 심하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 현정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여러 사업에 손을 대면서 비선라인이 뒤에서 움직인다는 소문이었다. 과거 ‘블랙스위트리조트’에서부터 지난해 제4이동통신, 현대저축은행(옛 대영저축은행)에 이어 올해 반얀트리리조트(옛 타워호텔) 등 다양한 투자에서 이들이 개입한다는 것이었다.
회의 녹취록에서도 황 대표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주관사에 대해 “대우, 대신, 삼성증권 세 개를 비교해봤는데 조건이 대신이 제일 좋겠네. 이거는 그냥 승인하는게 나을 것 같애요”라고 밝히는 등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현대그룹으로부터 금전적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05년 설립한 아이에스엠지코리아는 지분 40%(1만주)를 2009년 5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에 35억원에 팔았다. 1주당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설립 4년 만에 7배인 3만5000원에 넘겼다. 그 돈은 황두연 대표에 이어 아내 윤수연(윤세영 에스비에스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몬티스월드와이드 몫이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개인 기업에 광고 물량을 몰아주고 그 뒤 비싼 값에 주식까지 매입했다면, 현대그룹이 손해를 입은 것으로 회사 기회 유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쪽은 “아직 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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