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조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현대증권노조 녹음파일 폭로
그룹·계열사 경영진들 모여 회의
현대증권 사장 “총대메고 죽일것”
그룹 차원의 법률지원여부 검토
사쪽 후보 노조선거 출마도 논의
“ISMG 대표가 파괴공작 주동”
노조, 현정은회장·참석자들 고소
현대그룹 임원들이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를 와해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회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노조 쪽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노조파괴 공작이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현대증권지부(지부장 민경윤)는 7일 국회에서 진보정의당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그룹 고위 임원들의 회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는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1본부장, 김현겸 현대그룹 상무,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당시 부사장) 등 현대그룹 및 계열사 최고위 임원 7명이 참석했다.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윤경은 사장은 “이거(민경윤 지부장) 죽여야 된다는 얘기지, (중략) 이 XX를, 기본적으로 민경윤이를 때려잡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중략) 내가 총대를 매겠다는 거거든, 내가 죽든지 지가 죽든지 아니면 같이 죽든지 나는 그것만 택하면 되니까, 이거는 내가 잡아죽일 테니까”라고 말하며 민 지부장 체제의 노조를 와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참석자들은 윤 사장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노조파괴 계획을 논의했다. 노조파괴 계획이 그룹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녹음파일 곳곳에 나온다. 윤 사장은 변호사 출신인 장폴혁 현대그룹 국제금융실장에게 “현재 그룹 변호사는 우리 변호를 못하지요?”라며 그룹 차원의 법무지원 여부를 물었다. 이에 장 실장이 “예, 약간 부담”이라고 답하자, 윤 사장은 “현재 노무 쪽으로 아주 사측 중심으로 아주 똘똘똘똘 잘 마는 애가 있어요. ○○인가, 어디가 있을 거예요. 한번 알아보세요. 검찰 출신들한테 아주 막강한 인물들이 있을 거예요”라며 특정 법무법인에 법률지원 여부를 알아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조 선거에 회사 쪽 후보를 끌어들인다’거나, ‘노조위원장에게 형사소송보다 개인에게 경제적 부담이 큰 민사소송을 걸어 물질적인 압박을 줘야 한다’는 등 노조파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가 현대그룹 내에서 아무 직책도 없이 그룹사업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 데 노조가 방해가 되자 파괴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지목하는 노조파괴 공작의 주동자는 황두연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대표다. 이날 회의도 황 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회의 장소도 아이에스엠지 사무실이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장은 “현대그룹의 회의 내용은 명백히 노동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이다. 회사가 쟁의행위에 대한 방어 목적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조 지부장의 활동을 막고 노조를 파괴하려 한 것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정면으로 부정한 범법행위로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번 회의에 참가한 임원들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이며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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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사장 “총대메고 죽일것”
그룹 차원의 법률지원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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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G 대표가 파괴공작 주동”
노조, 현정은회장·참석자들 고소
현대그룹 임원들이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를 와해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회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노조 쪽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노조파괴 공작이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현대증권지부(지부장 민경윤)는 7일 국회에서 진보정의당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그룹 고위 임원들의 회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는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1본부장, 김현겸 현대그룹 상무,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당시 부사장) 등 현대그룹 및 계열사 최고위 임원 7명이 참석했다.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윤경은 사장은 “이거(민경윤 지부장) 죽여야 된다는 얘기지, (중략) 이 XX를, 기본적으로 민경윤이를 때려잡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중략) 내가 총대를 매겠다는 거거든, 내가 죽든지 지가 죽든지 아니면 같이 죽든지 나는 그것만 택하면 되니까, 이거는 내가 잡아죽일 테니까”라고 말하며 민 지부장 체제의 노조를 와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참석자들은 윤 사장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노조파괴 계획을 논의했다. 노조파괴 계획이 그룹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녹음파일 곳곳에 나온다. 윤 사장은 변호사 출신인 장폴혁 현대그룹 국제금융실장에게 “현재 그룹 변호사는 우리 변호를 못하지요?”라며 그룹 차원의 법무지원 여부를 물었다. 이에 장 실장이 “예, 약간 부담”이라고 답하자, 윤 사장은 “현재 노무 쪽으로 아주 사측 중심으로 아주 똘똘똘똘 잘 마는 애가 있어요. ○○인가, 어디가 있을 거예요. 한번 알아보세요. 검찰 출신들한테 아주 막강한 인물들이 있을 거예요”라며 특정 법무법인에 법률지원 여부를 알아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조 선거에 회사 쪽 후보를 끌어들인다’거나, ‘노조위원장에게 형사소송보다 개인에게 경제적 부담이 큰 민사소송을 걸어 물질적인 압박을 줘야 한다’는 등 노조파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가 현대그룹 내에서 아무 직책도 없이 그룹사업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 데 노조가 방해가 되자 파괴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지목하는 노조파괴 공작의 주동자는 황두연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대표다. 이날 회의도 황 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회의 장소도 아이에스엠지 사무실이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장은 “현대그룹의 회의 내용은 명백히 노동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이다. 회사가 쟁의행위에 대한 방어 목적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조 지부장의 활동을 막고 노조를 파괴하려 한 것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정면으로 부정한 범법행위로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번 회의에 참가한 임원들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이며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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