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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소치는 지금 사이버 전쟁터”

등록 2014-02-12 14:39수정 2014-02-12 17:06

 미국 정부와 보안업체들이 잇따라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는 ‘사이버 전쟁터’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11일(현지시각) “겨울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방문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이버 전쟁터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외교관, 업계 수장, 유명인들이 대거 방문하는 이번 국제 행사가 해커와 정부 정보기관들에는 ‘대목’이라는 얘기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사이버 범죄자들의 안마당이기도 하다.

 앞서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던 미국 정부는 미국 방문자들에게 사이버 위협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방문에 앞서 가져가는 디지털 기기들에 중요한 정보는 미리 삭제하라는 내용 등이다. 또 해커 위협과 러시아 정부의 감시 등 이중적인 위협으로 통신 내용에 대해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리란 기대는 접으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루킹글래스 사이버솔루션’은 해커들이 경기 시작 몇 주 전부터 범죄를 준비해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콜먼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소치의 유명 호텔 누리집을 통해 컴퓨터를 감염시켜 내부의 데이터를 빼네는 ‘봇넷’이라는 프로그램이 최근 몇 주 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해커집단은 매우 활동적이고,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금융 사기를 치는 데 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CERT)도 핵티비스트(해커와 정치운동가의 합성어) 그룹인 ‘어나니머스 코카서스’가 겨울 올림픽을 후원하는 모든 기업들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그룹은 1864년 수백만명의 코카서스인들이 학살된 곳에서 올림픽이 열린 데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디도스 공격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예견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 대표이자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의 대사이기도 한 켄 기어스는 외교관과 사업가들은 보통 러시아를 여행할 때는 어떤 전자기기도 가지가지 말도록 조언을 받는다고 말했다. “나는 러시아 쪽에선 이런 행사를 서방의 스파이들이 잠재적 위협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으리라 본다고 생각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모든 이들을 일정 부분 의심할 테고 러시아 밖에서 온 컴퓨터들은 들여다 보려 할 것이다.”그는 대부분의 보통 방문자들은 소치가 악성 코드와 스파이 행위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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