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일가 해외재산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세모,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계열사를 활용해 홍콩,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자산을 불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회장과 유대균(44), 유혁기(42)씨 등 두 아들은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조를 활용해 이들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해왔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청해진의 최대주주 천해지(지난해말 기준 지분율 39.4%)와, 천해지 지분 4.05%를 보유 중인 (주)아해는 프랑스의 아해프레스프랑스 지분 34.69%(천해지 24.51%, 아해 10.18%)를 소유하고 있다. 아해프레스프랑스는 프랑스에서 부동산업을 벌이며 주로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사들이는 한편 전시회 등을 개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판다와 문진미디어는 미국에서 리조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하이랜드스프링스의 지분을 각각 9.90%, 9.07%씩 가지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한 이들 계열사의 초기 투자액은 118억2000만원이지만 유병언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이후 부동산을 사들여 현재가치는 훨씬 커졌을 것으로 재벌닷컴은 추정했다.
문진미디어는 미국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국가에 사설 교육시설인 큐브러닝시스템 지분 100%를, 다판다는 역시 미국 내 사설교육시설로 추정되는 큐브오가닉스에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세모그룹은 스쿠알렌 화장품을 만드는 북경세모화장품(중국), 건강식품을 유통하는 세모비나(베트남), 세모쿠리나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세모유에스에이(미국) 등의 현지법인 지분을 직접 100% 소유했다.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홍콩에서는 세모홍콩을 이용해 투자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 회장 일가는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들 해외법인에 투자했다. 초기 투자금액은 269억1000만원이었지만 각국 법인 명의로 부동산이나 미술품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자산을 불려, 현재 이들 계열사가 소유한 지분 가치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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