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척중 19척 승선인원 늘려
선령 30년을 넘긴 여객선이 국내에 모두 7척이나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연령이 37년 된 여객선 2대는 부산~일본 후쿠오카 하카다(대마도) 구간을 운항중이다. 선령은 선박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운법은 연안여객선에 한해 사용 연한을 30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여객선은 30년이 넘어도 별도의 여객선 안전증서만 받으면 운항할 수 있게 돼 있다.
해수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당국에 등록된 여객선은 총 224척으로 선령 30년을 넘긴 여객선은 모두 7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31년 2대, 33년 2대, 37년 2대, 39년 1대 등이다.
이중 미래고속㈜이 소유주인 코비3호(160t)와 코비5호(162t)는 각각 1977년 2월과 10월 진수돼 부산~하카다 구간을 지금도 운항중이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이들 선박은 해운법 시행규칙 5조4항에 따라 여객선 안전증서를 받아 운항중”이라고 밝혔다. 코비3호는 2010년 10월13일 승무원과 승객 16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오다가 기관고장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2007년 12월31일엔 코비5호가 선체 결함으로 일본 대마도 동쪽 해상에서 조난을 당한 일도 있다.
코비3호와 5호를 뺀 5척은 폐선되거나, 고철로 팔기 위해 항구에 묶어둔 상태(계선)라고 해수부는 밝혔다. 39년 된 하이제트(161t)는 2008년 1월까지 부산~후쿠오카 항로에 단기 용선으로 이용된 적이 있으나, 이후 국제여객항로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 배는 현재 미래고속에서 관리하며 자가수리 도크에서 계선 중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으로 무리한 증축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연안여객선의 10.9%가 증축으로 승선 인원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부수는 이날 연안여객선 173척 중 증축으로 승선 인원이 변경된 것은 19척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증축 없이 내부 인테리어 또는 의자석 설치 등으로 승선 인원이 변경된 것은 9척이다.
세종/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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